미국의 전설적 가치 투자자...'워렌 버핏'


미국의 기업인이자 가치주 투자자. 현 버크셔 해서웨이의 최대주주이자 회장, CEO다.

투자 역사상 가장 뛰어난 투자가. 네브래스카 오마하 출신으로 별명은 오마하의 현인(Oracle of Omaha). 미국 네브라스카주의 오마하시에서 평생을 살아 이런 별명이 붙였다. 그와 한 동네에 살았던 몇몇 이웃들은 그가 젊었을 때 제시한 장기 투자 프로그램에 돈을 투자했는데, 대부분 대박이 났다. 일례로 그의 이웃 중 한 명인 소아과 의사 캐롤 에인절[2]은 1957년에 버핏의 철학을 믿고 그의 투자에 동참하여 10,000 달러를 넣었는데, 이 돈은 2008년에 4억 6,900만 달러로 늘어났다고 한다.[3] 이웃 한 번 잘 만나 자산을 4만 6,900배 불린, 말 그대로 초대박 난 케이스다.

26살밖에 안된 워렌버핏에게 전재산을 맡긴 사람들의 사례가 종종 나오는데 당시 철학을 믿고 투자한것이 아니라 당시 1957년 26살에 이미 17만5천달러(이 당시 35달러는 금 1온즈의 가치였다. 금본위제 당시의 가치가 17.5만 달러고 지금은 금 1온즈는 1800달러이다. 현재 가치로 17.5만 달러는 800만 달러, 2022년 기준 원화 환산 가치는 약 100억원)를 가지고 은퇴한 워렌버핏을 보고 전재산을 투자했다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1964년 기준 환율은 달러당 250원이다

기업의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투자를 하는 가치 투자 방식의 달인이다. 이 사람이 가치 투자한 회사들의 목록을 보려면 버크셔 해서웨이 문서로.

장기투자와 복리의 중요성의 예시로 자주 거론되는데, 1965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21.6%의 수익을 거뒀으며 이는 1,826,163%에 달한다. 그야말로 복리종결자. 재산의 99% 이상이 50세 이후에 얻은 것이라고 한다. 연수익률 자체는 오히려 중년 이후 하락했으나[5] 금액으로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 물론 버핏의 투자관은 장기투자로만 설명되지는 않는다.

버핏은 젊어서는 증권중개인이었고 공화당 하원의원을 지낸 하워드 호만 버핏의 장남으로 태어났다.[6] 대학원 졸업 후에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증권회사에서 잠시 근무하기도 했다. 하지만 곧 그레이엄의 투자전문회사인 '그레이엄-뉴먼'에서 투자기법을 배웠다. 본인도 그래서 어린 시절을 얘기해줄 때, 집안 이야기보다는 어렸을 때 자신이 용돈 벌러 했던 알바에 관한 일화를 많이 이야기 해준다. 가령 식료품점 점원이었을 때라든지 식당 버스 보이였을 때라든지 그런 얘기를 많이 해준다.

가치투자의 대명사로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치투자자이다. 버핏이 찾는 기업은 1) 그 사업을 이해할 수 있고 (circle of competence), 2) 장기 경제성이 좋으며 (혹은 5-10년 뒤를 예측할 수 있으며), 3) 경영진을 믿을 수 있고 (management), 4) 인수 가격이 합리적인 (margin of safety) 기업이다. 그러다보니 흔히 혁신의 주인공으로 취급되는 IT 회사들과 같은 성장주는 버핏의 관점에서 1), 2), 4) 모두 불합격이라서 오히려 꺼리는 편이다.

버핏의 스승이었던 벤저민 그레이엄은 저평가된 주식을 매입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버핏은 추가적으로 좋은 기업의 주식이 저평가되어 있을 때 매입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알려져 있다. 워렌 버핏은 원래는 철저하게 벤저민 그레이엄 방식의 투자 방식을 선호하였지만[7], 1972년 시즈 캔디를 장부가의 3배에 인수하는 경험을 시작으로 하여 현재의 투자 철학을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워렌 버핏은 자신의 투자 방식의 80%은 그레이엄이고, 20%은 필립 피셔라 말한 바 있다.

버핏은 자신의 투자방법에 관해서 직접적으로 책을 저술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 하지만 버크셔 헤서웨이의 연례서한과 주주총회 그리고 CNBC, 포브스에서 자신의 투자관에 대해서 종종 언급하곤 한다. 책을 집필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는 자신의 투자관은 이미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에서 다 말했기 때문에 주주총회에 오거나 연례서한을 참고하라고 얘기한다. 다만 수년간의 인터뷰를 통해 저술에 직접 참여한 서적은 있는데 그게 바로 "스노볼(Snowball)"이라는 책이다. 월가 애널리스트였던 앨리스 슈뢰더에게 자신의 전기를 써달라고 직접 부탁해 슈뢰더가 인터뷰와 기타 자료를 참조해 5년간 집필한 서적이다. 따라서 직접 저술하지는 않았지만 그나마 참여한 책은 스노볼 하나 뿐이며 나머지는 제 3자가 창조해낸 서적이다.

MMF, 예금 같은 투자는 안전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위험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알려져 있다. 언론에서 안전자산인 예금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기사가 나오면, 반대로 버핏은 주식의 매수를 고려한다고 한다.

금에 대해서도 좋은 투자대상이라고 여기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역사상 금에 대한 투자가 인기 있었던 때에는 오히려 주식을 매입하는 것의 수익률이 높았다. 금수요의 극히 일부분만 금니, IT제품에 쓰이고, 90% 이상은 관상용인데 단순히 관상용인 금에 투자한다는 것은 비생산적이라고 밝혔다. 최근 배릭 골드에 투자한 것을 가지고 금에 투자했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엄연히 말하자면 배당을 지급하는 금광 업체에 아주 소량 투자한 것이며 금 자체에 투자하는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 그마저도 6개월만에 팔았다.

석유 투자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버핏은 금, 석유, 미술품 등은 다른 투자자들의 가치판단에 의해서 가격이 정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2020년 하반기 쉐브론 매입도 마찬가지로 석유에 직접 투자하는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 게다가 이제는 베터리 시대라서.

미국 기업들에 비해 저평가되어있는 기업들이 한국에 많다고 생각하지만 시가총액이나 거래량이 적어서 투자매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세계에서 인터넷만 검색하면 무료로 기업의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며 DART 시스템을 극찬한다. DART 시스템에 대한 내용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주주총회를 앞두고 발송하는 주주편지(한국의 주총참석장에 대응)에 거의 매년 실린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상장기업이 아닌 비상장기업은 공시제도 자체가 없다. 한국의 DART에는 비상장기업도 기본적인 재무제표 공시를 한다.

의외로 농지나 단독주택 등의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수 있는 자산이기도 하고, 부동산은 생산적인 투자대상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SNS 기업들은 매우 고평가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신용등급은 AAA가 아니라 AAAA(실제로는 없는 등급)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버핏은 미국에 대해서 무한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버크셔 헤서웨이도 유보금은 전부 미국 국채를 매입하는 데에 쓴다고 한다.

버핏이 주식의 롱포지션으로만 수익을 내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금융투자의 대가답게 여러 방법으로 수익을 낸다. 버핏은 CDS, 채권, 외환, 원자재, 주가지수, 개별주식 선물옵션시장에 주로 매도포지션으로 참여한다. 그러나 조지 소로스처럼 수익을 내려고 한다기 보다는 헤징의 목적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버크셔 해서웨이의 재무상태표를 보면 버크셔가 보유한 숏포지션의 비율은 롱포지션으로 가지고 있는 담보자산대비 25%를 초과하지 않게 관리하고 있다. 가장 높았던 때가 대침체 당시 23% 수준이고 그 때 반짝 이후로는 15% 언저리이다.

투자를 할 때는 톱다운 방식(경제 → 기업)보다는 바텀업 방식(기업 → 경제)으로 분석한 후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 하지만 버핏은 미국의 거시경제가 언제나 성장해왔기 때문에 우연히 바텀업방식이 적용가능했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기업이 어떤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지 자신이 이해를 못할 경우에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오랫동안 IT/기술주가 아무리 올라도 투자하지 않았다. 그러다 나중에 IBM이 자신이 이해할 수 있도록 간단해졌기 때문이라며 투자를 했다. 하지만 그당시 이미 과거 명성을 잃고 다른 기술주에 밀린 IBM은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했고 버핏은 몇 년 만에 IBM을 포기하고 매각한뒤 애플을 사들였다.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가 있는 기업에만 투자한다고 한다. 업종의 진입장벽(독점, 과점), 브랜드, 특허, 규모의 경제 등이 그것이다.[10][11] 일론머스크는 버핏의 이런 경제적 해자를 사회발전에 있어 도움이 안된다며 혁신의 속도가 경제적 해자를 이길 수 있다는 반론을 펼쳤는데 사실 버핏은 아주 예전부터 창조적 파괴라는 단어까지 언급하며 생산성과 기술의 발전은 좋은것이라며 극찬한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핏의 투자스타일은 안전마진이 중요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가장 최상위에 있어 한 마디로 투자에있어 취향의 차이일뿐이다.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투자원칙이며 이 원칙을 잊어버리지 않는 것이 두번째로 중요한 원칙이라고 한다.

항공사에는 투자할 생각이 없다고 했었다. 예전에 US에어웨이에 투자했다가 자기 이름에 먹칠해서 그렇기도 하고 고정비와 지나친 경쟁 때문에 성장성이 불투명하다고 한다. 오죽하면 2007년 주주서한에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춘 자본가가 키타호크의 첫 비행에서 오빌을 격추시켰으면 후임들에게 큰 은혜가 되었을 것이라고 농담을 한다. 그 정도로 항공사들에서 증발한 자본이 많다는 얘기다. 개인용 비행기 임대 업체인 NetJets를 보유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2017년 주주총회에서 미국 4대 항공사에 총 100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코로나19로 인해 항공 산업이 직격탄을 맞게 되자 2020년 4월 델타 항공의 주식을 매각함은 물론, 2020년 5월 주주총회에서 "항공 산업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실수를 빠르게 인정하는 버핏 답게 "70~80억 달러 되는 돈을 빠르게 빼지 않음에 후회하며 이는 내 실수였다"고 말했다.

버핏은 카지노 사업은 인간문명이 존재하는 한 계속 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도덕적으로 옳지 않고 항상 법적규제의 가능성을 안고 있기에 투자할 계획은 없다고 한다. 또한 카지노 사업 이외에도 투자할 만한 기업은 많기에 앞서 설명된 리스크를 감수하며 카지노 사업에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설립된지 얼마 되지 않는 스타트업이나 적자였다가 최근에 흑자로 돌아선 턴어라운드 기업에는 관심이 없다고 한다.[13] ROE가 높으면서 꾸준한 기업을 선호한다.

버핏이 수많은 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기에, 백화점식 분산 포트폴리오가 주식투자의 정석인가? 라는 평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버핏이 누차 언급했듯이 그의 포트폴리오에는 코카콜라, 웰스파고 같은 기업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며 코스트코, 워싱턴포스트, 무디즈 같은 기업의 비중을 다 합쳐도 10%를 넘지 않는다.

하지만 버핏은 집중투자가 일반 개인투자자들에게 어울리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종목을 선택하는 능력이 부족한 대부분의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몇몇 기업에 집중투자하는 것보다 미국의 주식시장 대표지수인 S&P500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에 90%, 생활비와 하락장을 버티기 위해 미국 단기국채에 10% 투자하는 것이 제일 좋으며 만약 개별기업에 투자하고 싶다면 가능한 한 많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 국채보다 기대수익률이 낮은 종목은 절대 사면 안된다. 주식시장이 장기 국채보다 낮은 기대수익률을 보인다면 주식을 팔고 포트폴리오에서 국채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주식시장은 대부분의 기간동안 장기국채보다 높은 기대수익률을 기록해왔다. 그러나 버핏은 이미 약세장을 여러번 경험했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또 약세장이 오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는 대형주보다 소형주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초기와는 다르게 지금은 운용자금이 너무 거대하기에 소형주에 투자하지 못해 아쉽다고 한다.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다가 지분 전부(100%)를 매입하여 상장폐지시키는 이유는(GEICO, BNSF(벌링턴 노던 산타페) 등) 지분의 100% 자회사의 배당금은 기존의 배당소득세를 면제(이미 자회사가 소득세를 지불하고 난 이후에 배당금이기에 이 배당금에 소득세를 무는 것은 이중과세에 해당 되기 때문에 익금불산입 제도가 있고 미국 및 선진국의 경우 지분률과 전체 수익금의 퍼센트에 따라 배당소득세를 면제한다)해준다. 다른 주주의 경영권 간섭을 막으려고(특히 배당 부분)

한 나라의 주식시장이 과열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지표인 '버핏지수'를 만들어냈다. 버핏지수는 '시가총액 / GDP × 100'으로 계산하며, 100을 기준으로 버핏지수가 높을수록 과열, 낮을수록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

최재혁 - 2022.10.31.